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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덤덤히 걸어나가는 그의 인생

by 아르카스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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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시 돌아오게된 제니의 어릴 적 집

비가 그치고 별이 보일 때도 있었어
그땐 정말 좋았어
.
.
물 위에 수백만 개 별들이 반짝이고
.
.
산속의 호수가 너무도 깨끗해 
두 개의 하늘을 포갠 것 같은 때도
.
.
어디가 하늘 끝이고 땅인지 알 수 없는 그 광경
너무도 아름다웠어

.
.

평생을 사랑한 제니가 죽음을 앞두고 포레스트에게 묻는다. "베트남에서 무서웠어?" 그 물음에 포레스트는 덤덤히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해 준다. 영화를 보며 포레스트의 일생을 같이 지켜본 나는 그저 힘든 역경을 잘 견뎌내는 포레스트의 모습을 응원했었다. 그리고 제니의 물음에 "힘들었지만 너를 생각하며 견뎠어"란 기대와 다른 위 대답은 반전이었다. 내가 본 수많은 역경을 포레스트는 그 순간마다 고통이 아닌 지구가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보이고 행동한다는 명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장명이었다. 순수하고 아름답고 열정적이었던 포레스트의 일생을 그려낸 영화 포레스트 검프대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다.

 

1. 첫 만남

포레스트와 제니는 어린 시절 학교에 가는 버스에서 처음 만났다. 첫 학교에 가는 버스에서 두려움보다는 무표정한 얼굴의 포레스트와는 상대되는 경계하는 친구들의 표정. 이 순간을 견뎌내겠다 이겨내겠다가 아닌 덤덤한 표정으로 자리를 찾는 포레스트에게 제니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며 친절히 말을 건넨다. 밝고 명랑한 제니의 모습에 포레스트는 한눈에 반하고 그때부터 그에게는 순수한 목표가 생겼다. 목표라고 썼지만 영화를 다시 보면서 생각난 의미는 반드시 쟁취하겠다, 이루겠다는 게 아닌 덤덤히 제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제니에게 사랑을 바라는 것이 아닌  사랑을 주는, 주는 보다는 사랑을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 것 같다. 영화에서 포레스트의 덤덤한 자세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 제니의 소원

밝고 명랑한 제니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포레스트는 제니와 함께 제니의 집에 방문을 하게 되었고 그 비밀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된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제니는 그런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포레스트와 옥수수밭에 숨은 제니는 그녀의 소원을 기도한다. "하나님, 절 여기서 멀리 떠나 절 새로 만들어 주세요." 제니의 목표는 멀리 떠나는 것이다. 

 

3. 포레스트의 숨겨진 능력 달리기, 아니 앞만 보고 나아가기

성인이 된 포레스트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으로부터 도망치다 우연히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들어가게 되고, 포레스트의 달리기 실력을 알아본 감독은 그를 바로 미식축구 선수로 영입한다. 그의 실력으로 미식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통령도 만나게 되었다. 화려한 대학생활을 졸업하게 되고 바로 군입대를 하게 된다. 입대하는 버스에서 친구 버바를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주어진 일만 덤덤히 하는 그이 재능으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으며 생활해 나가는 중, 그의 목표 제니의 소식을 듣게 된다.

 

제니를 만나기 위해 곧바로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 그녀를 만났지만,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한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결국 떠나버리고 만다. 사랑하지만 강요하지도 않으며, 그녀의 거절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다시 덤덤히 그는 베트남으로 떠난다.

 

4. 참혹한 전장에 속에 발견한 인생의 아름다움

버바와 같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포레스트는 그곳에서 테일러 중위를 만나게 된다. 힘들고 외로운 전장이었지만 제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덤덤히 앞으로 나가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투 중 친구 버바가 죽게 되고 테일러 중위는 두 다리를 잃게 된다.

포레스트 역시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병원에서 치료 중 우연히 탁구를 배우게 되었고 결국 국가대표가 되어 유명해지게 된다. 전쟁영웅과 탁구영웅이 된 그는 어느덧 전역을 하게 되었고, 버바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우잡이를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처치를 비관했던 테일러

5. 테일러의 깨달음

포레스트와 새우잡이를 하는 이야기는 테일러의 내면의 성장을 위한 것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테일러는 그 후 세상을 비관하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갔다. 그런 그의 마음음 신의대한 불신으로 나타났다. 테일러는 포레스트에서 "너의 신을 찾았어?"라고 묻자 "그런 걸 찾아야 하는지도 몰랐다"라고 대답했다. 자신이 목표한 해야 한 일만 고집스럽게 바라보고 걸어가는 포레스트에겐 신또 한 목표에 필요하다면 찾아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신은 없다고 말하는 테일러는 누구보다 신에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새우잡이를 시작하고 일이 뜻대로 되질 않자 테일러는 신에게 빌어 보라며 포레스트에게 비아냥 거린다. 포레스트는 자신을 위해 신에게 기도하며 새우잡이를 계속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을 만나고 테일러는 그동안 신에게 쌓여 있던 분노를 표출하며 태풍을 정면으로 맞이한다. 그 후 이 장면을 인생에 순응했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인생의 역경을 이겨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나의  인생관으로 보면 순응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날 이후 테일러의 행동을 보면 승리의 쟁취의 기쁨이 아닌 모든 걸 내려놓은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신에 인생에 순응하는 법을 깨달은 테일러

 그 이후 새우잡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버바검프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테일러는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6. 한순간도 잊지 않았던 제니

다시 영화의 시작과 끝인 제니이야기를 해보겠다. 포레스트를 처음으로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그녀, 포레스트의 목표이자 삶의 원동력인 그녀는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다.

 "하나님, 절 여기서 멀리 떠나 절 새로 만들어 주세요."

그녀의 소원이었던 집에서 떠나는 것 즉 자유를 원했다. 포레스트 또한 자유로운 삶을 살았지만 제니의 자유와는 결이 다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한 자유가 아닌,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했던 자유. 그런 자유는 오히려 제니에게 방황만 가져다주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른 채 방황하는 제니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결국 그녀의 어릴 적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결국 포레스트를 만나 자신이 원하는 자유는 폭력과 불안함으로부터의 자유 즉 안락함을 원했던 것처럼 포레스트 곁에서 일생을 마치게 된다. 제니를 생각하며 일생을 살아온 포레스트는 결국 그녀의 든든한 안식처가 되었고 새가 되어 둥지를 떠났던 그녀는 다시 둥지로 돌아온 것이다.

 

7.  다시 또 포레스트 검프

제니를 떠나보내고 그녀의 무덤 앞에서 그는 슬퍼하며 독백을 한다. 영화 내내 그는 웃지도, 슬퍼하지도, 불평하지도 않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향해 덤덤히 달려 나갔다. 어쩌면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그는 곧장 달려 나가곤 했다. 달리기는 그의 인생의 전환점마다 그가 했던 가장 빠른 행동이었다. 그런 달리기를 처음 알려준 사람은 바로 제니였다.  포레스트는 자신의 목표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그저 갈 뿐이었다. 누군가의 방해도 설득에도 그는 끝까지 했다. 베트남전에서 명령에 복종하던 그가 테일러의 버바를 구하러 가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달려간 것은 그의 성격을 잘 나타내 준다. 그의 독백 중에는 "인생은 정해저 있는 것 같이도 하고, 바람처럼 떠다니는 것 같아"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정해진 운명을 개척하려고 하지도 그렇다고 순응하지도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영화의 마지막은 처음과 같이 포레스트 검프가 스쿨버스에 탑승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나온 포레스트는 이제는 그의 아들 포레스트 검프이지만. 똑똑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처음과는 같은 환경이지만 새로운 포레스트가 시작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타일틀화면부터 나온 깃털이 날아가는 것을 것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어쩌면 이 깃털은 새가 되고 싶다던 제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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