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릴 적 정서는 플스와 서태지가 80%이다. 아니 9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태지의 과하지 않은 세렴 됨이 좋다. 그렇다고 샛님 같지 않고 자유로운 모습이 좋다.
정확히 중도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잘 놀 줄 아는 모범생?? 내가 평생 바라고 힘들 때마다 위로받았던 서태지.
1. 2023년의 나훈아(?)
요즘 아이들에게 서태지란 어떤 느낌일까? 내가 어릴때만해도 항상 최신노래만 들으며 늙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왜 부모님들은 이런 노래를 싫어 할까? 나는 커서도 최신음악을 들어야지.
이런 나의 생각의 큰 오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서태지 같은 그 당시 최신음악을 하던 가수들도 늙는다는 것이다.
물론 서태지의 외모는 미스테리이지만....
그 당시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던 가수는 바로 나훈아였다. 아버지는 나훈아 노래를 최고라고 하면서 오디오로 즐겨 들으셨다.
뭐 나훈아 노래가 듣기 싫을 정도로 나쁜 건 아니었지만 그때당시 나의 생각은 그냥 지루하다고 느꼈던 거 같다.
나의 아들에게 지금 서태지 음악을 들려준다면 나와 같은 음악일까? 아들은 음악을 즐겨 듣는 건 아니다. 그것 말고도 요즘은 할 것들이 많은 세상이라 음악 같은 정적인 활동을 즐겨하지 않는다.
요즘 들어 서태지가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며 그 옛날 나훈아라는 가수가 가끔 씩 방송에 나오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물론 신비주의 콘셉트는 조금 겹치는 것 같다.
2. 9집 앨범의 느낌
나는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수익이 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 글은 서태지에 대한 팬으로서 평소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적어 보려고 한다.(이러면 광고수익이 없을 텐데;;)
서태지와 아이들은 4집 앨범을 끝으로 해체를 했고 서태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혼자서 한 앨범은 5집부터이다.
하지만 5집은 활동 없이 앨범만 발매했으며, 6집에서 처음 모습을 나타내며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의 치밀한 기획인지 아니면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는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것에는 큰 성공을 했다.
최신 앨범인 9집은 솔직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사라질 무렵에 나오고 또 결혼과 출산이라는 경사에 가려져 큰 기대감을 주진 못했지만, 나름 서태지의 이야기가 잘 담긴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의 인기을 떠나..
타이틀 곡인 소격동은 감성적인 음악으로 겨울의 따듯하고 포근함을 잘 담았냈고 또 추운 겨울 아련한 옛 감성을 잘 살린 음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유의 노래인 줄 알고 있는 것처럼 노래는 아이유가 불렀을 때 더 빛이 났다.
무대연출은 참신했다기보다 그래도 서태지라는 네임벨류를 지키기 위해 고민한 만큼의 아이디어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옛 추억이 아련이 기억나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전자드럼의 조명과 그에 맞는 키보드 리듬 이 노래에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다.
그냥 아 감성에 젖어야지 마음먹고 보면 반딧불이 같은 몽롱한 느낌의 조명과 음악에 빠져들 수 있지만 그 겨울이라는 포인트가 주는 포근한 느낌이 반딧불이 주는 그 뭔가 여름의 신비함과는 다른 느낌이라 조금 아쉽다. (개인적으로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런 느낌은 잔나비가 잘 살린다고 생각한다. 서태지 나름 새로운 앨범에 맞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또 타이틀 곡에 어울리게 대중적인 느낌과 타협점을 찾은 음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음악에서 새초롬하고 깔끔한 스타일링은 서태지의 사회적 모습으로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적당히 대중적인 적정선에서 나름 잘 조절한 신선한 음악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서태지의 본모습과는 썩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나이가 들고 아빠(아버지란 단어는 서태지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가 된다는 것을 의식해서 사회적인 모습을 많이 신경 쓴 모습이었다.
3. 크리스마스 말로윈
보통 앨범에 타이틀 곡과 다른 분위기를 노래를 활동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90~2000년대 가수답게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만든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음악이다. 역시 서태지 하면 락이라고 생각을 했고 서태지만의 색깔인 과하지 않지만 확실히 락의 색이 나오는 가사는 센세이션 하며 깊이 있는 내용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센세이션이라는 게 아이폰도 점점 대중들로부터 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데 서태지에게만 항상 센세이션해야 한다고 기대를 하는 것은 욕심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크리스마스 말로윈은 산타클로스의 이야기를 배이스로 잔혹동화 콘셉트로 각색한 것 같은데 이런 콘셉트가 2000년도에는 조금 신선했지만 지금은 그때부터 많이 뒤집에서 오히려 뒤집힌 이야기가 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솔직히 이런 가사 콘셉트에서 몰입이 안 되는 곡의 멜로디가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다 멜로디가 확실한 후킹이 있거나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잔혹한 가사만큼 곡 분위기도 따라와 주었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가벼운 곡 분위기는 음악을 전혀 알 수 없는 분위기로 만들어 놓았다.
크리스마스 말로윈 하면 씬스틸러역할을 해주신 닥스킴만 기억이 난다.
그래도 소격동을 부를 때의 서태지의 모습보단 크리스마스 말로윈을 부를때의 서태지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건 사실이다.
무대에서 서태지는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무대에서 한 치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을 듯한 칼 같은 연출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연출된 모습을 자연스럽다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자기 옷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4. 앨범활동 후 잠정은퇴(휴식기)
사실 이 단어가 생각하서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다 앞에 많은 이야기를 늘여놓았는데, 서태지가 대한민국 음악계를 크게 바꿔놓은 것 중 하나를 뽑으라면 당연히 앨범활동 종료 후 잠정은퇴를 뽑을 수 있겠다.
이때만 해도 방송사에 횡포에 휘둘리던 가수들은 쉬는 날도 없이 끌려다녀야 했는데 서태지는 그런 불합리함을 거부하고 당당히 활동종료 후 휴식을 선택했다. 물론 방송사의 저항도 많았겠지만, 이런 거대한 방송국을 상대로 이겼다는 것이 그가 이룬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글을 작성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 급하게 마무리를 하기 위해 내용을 많이 건너뛰었지만 9집 앨범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해보겠다. 사실 다른 곡들도 할 말이 있긴 하지만 포스팅 하나를 다 차지할 만큼의 이야기는 아니라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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